73번 국도(State Highway 73)는 이틀이나 사흘을 들여 넘을 만한 길이에요. 캐슬 힐(Castle Hill), 아서스 패스 마을, 오티라(Otira) 내리막은 모두 해가 있을 때 지나야 제대로 보여요. 눈, 바람, 케아(kea, 뉴질랜드 산악 앵무새)는 거리만 보고 짐작하는 것보다 더 신경 써야 해요.
캔터베리 쪽 오르막
고개 일기예보와 도로 상황을 확인한 뒤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하세요. 캐슬 힐에서는 조성된 주차장에만 차를 세우고, 석회암 바위 사이에서는 문화·자연 보전 안내를 지키세요.
피어슨 호수(Lake Pearson)를 비롯한 캠핑장마다 차량, 불 사용, 시설 규칙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도착 전에 고른 캠핑장의 규칙을 확인하고, 시설이 거의 없는 고산의 밤을 버틸 만큼 물을 챙기세요.
아서스 패스 마을
마을을 트레킹 거점으로 삼고,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 방문자 센터에 들러 최신 트랙 정보를 받으세요. 이곳 산길은 짧은 계곡 산책부터 본격적인 등반 지형까지 다양한데, 이름만 봐서는 그 차이를 알 수 없어요.
케아는 영리해서 사람이 없는 사이 장비를 망가뜨려요. 먹이는 절대 주지 말고, 굴러다니는 물건은 단단히 챙겨 두고, 고무나 겉으로 드러난 부품은 새를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보호하세요.
오티라에서 해안까지
고가교와 급경사 구간은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말고 저단 기어로 천천히 내려가세요. 얼음, 바람, 대형 차량 때문에 도로 사정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어요.
제대로 쉬고 정비할 수 있게 어두워지기 전에 호키티카(Hokitika)나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하세요. 고개가 막히면 비포장 지름길을 찾지 말고, 기다리거나 제대로 계획한 다른 길로 가세요.
세 산악 고개 중 가장 높은 길
해발 920미터인 아서스 패스는 서던 알프스를 넘는 주요 산악 도로 가운데 가장 높고 날씨 영향도 가장 크게 받아요. 서쪽의 오티라 협곡(Otira Gorge) 구간은 가파르고 고가교가 있으며, 겨울에는 눈, 얼음, 강풍으로 수시로 통제돼요.
출발 전에 뉴질랜드 교통청(NZTA)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겨울에는 스노체인을 챙기세요. 도로가 막히면 기다리기보다 우회로를 택하세요. 대안인 루이스 패스(Lewis Pass)와 하스트 패스(Haast Pass)는 둘 다 한참 돌아가는 길이에요.
- 해발 920 m, 주요 산악 고개 중 최고점
- 가파르고 고가교가 있는 오티라 협곡
- 겨울에는 스노체인 챙기기
차를 망가뜨리는 케아
아서스 패스와 오티라의 케아는 영리하고 호기심 많고 파괴적이에요. 세워 둔 차의 고무 실링, 와이퍼, 루프랙, 부드러운 건 뭐든 뜯어 놓아요. 작은 위험이 아니라, 주차장에 캠퍼밴을 세워 두고 자리를 비우면 으레 벌어지는 일이에요.
먹이는 절대 주지 마세요. 케아가 주차장과 도로로 몰려왔다가 목숨을 잃는 건 바로 사람 음식 때문이에요. 굴러다니는 물건은 모두 치우고, 단단히 잠갔다고 생각한 가방도 열어 버린다고 생각하세요.
짧고 가파른 트랙
데블스 펀치볼 폭포(Devils Punchbowl Falls)는 왕복 한 시간이고 대부분 계단이에요. 애벌랜치 피크(Avalanche Peak)는 피할 곳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본격 고산 코스로 하루가 꼬박 걸려요. 마을에서 이정표가 이어지는 트랙이지만, 날씨가 나쁠 때나 제대로 된 장비 없이는 오르면 안 돼요.
동쪽 오르막에 있는 캐슬 힐은 석회암 바위 사이를 걷는 쉬운 산책길이라 운전 중에 쉬어 가기 좋아요. 응아이 타후(Ngāi Tahu) 부족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니 트랙을 벗어나지 말고 그에 맞게 예의를 지키세요.
- 애벌랜치 피크는 진짜 고산 코스
- 데블스 펀치볼은 한 시간 내내 계단
- 길가에서 가볍게 들르기 좋은 캐슬 힐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마을
아서스 패스 마을에는 작은 가게와 카페가 있고 주유도 제한적이라, 장을 제대로 볼 곳으로 기대하면 안 돼요. 동쪽의 스프링필드(Springfield)나 서쪽의 쿠마라(Kumara)에서 기름을 채우고, 고개를 넘는 동안 먹을 음식을 챙기세요.
마을 근처 DOC 캠핑장은 시설이 기본적이고, 여름에도 고도가 높아서 무척 추울 수 있어요. 캔터베리 평원 날씨만 생각하고 챙기는 것보다 더 따뜻한 침구를 가져가세요.
대안으로 타는 트랜즈알파인 열차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열차는 크라이스트처치와 그레이마우스 사이를 거의 같은 경로로 달리고, 세계 최고의 기차 여행 중 하나로 널리 꼽혀요. 차 없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당일 왕복으로 다녀와도 되고, 운전하기 싫을 만큼 날씨가 궂을 때 고개를 구경하는 방법으로도 좋아요.
직접 운전한다면 오티라 고가교 전망대와 빌리 밸리(Bealey Valley) 전망 포인트에서 오래 걷지 않고도 고개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어요. 두 곳 모두 주차장이 있고, 두 곳 모두 케아가 차를 살피러 오는 곳이에요.
동쪽에서 온다면 캐슬 힐과 케이브 스트림 경관 보호구역(Cave Stream Scenic Reserve)에서 쉬어 가기 좋아요. 케이브 스트림은 실제로 동굴 안을 걸어서 통과하는 코스라 손전등과 따뜻한 옷이 있어야 하고, 수위도 조심해야 해요. 비가 온 뒤에는 들어가면 안 돼요.
고개를 넘는 중간에 묵을 곳
아서스 패스 마을이 누가 봐도 쉬어 갈 곳이지만, 작고 춥고 자리가 꽉 차는 일이 잦아요. 동쪽의 스프링필드, 서쪽의 쿠마라나 호키티카가 선택지도 많고 편의시설도 더 나아요.
고개가 막혔거나 예보가 나쁘면 북쪽의 루이스 패스가 대안이에요. 그 자체로도 달릴 맛이 나는 길이고, 가는 길에 마루이아(Maruia) 온천도 있어요.
- 작고 자주 꽉 차는 마을
- 대안 고개는 루이스 패스
가는 길에 들를 곳
길 위에서도 함께
경유지를 저장하고, 여행 전체를 계획하세요.
저장한 장소로 순서가 정해진 경로를 만들고, 거리를 계산하고, 날짜·메모·할 일을 함께 붙여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