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이면 아담한 웰링턴 시내에서 출발해 와이라라파 와인 산지를 거쳐 팰리서곶(Cape Palliser)의 거친 해안까지 다녀올 수 있어요.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여정이 얼마나 느긋할지는 바람과 레무타카(Remutaka) 고갯길이 정해요.
레무타카 산맥 넘기
출퇴근 혼잡 시간이 지난 뒤 웰링턴을 나와 2번 국도(State Highway 2)를 타고 페더스턴(Featherston) 쪽으로 가세요. 강풍, 비, 오가는 차 때문에 차체가 높은 캠퍼밴으로 넘기엔 고된 길이 될 수 있어요. 차와 씨름하지 말고 속도를 줄이거나 출발을 미루세요.
마틴버러(Martinborough)와 그레이타운(Greytown)은 먹을 곳, 전기 사이트, 가까운 드라이브 코스를 갖춰 거점으로 삼기 좋아요. 와인을 마실 계획인 날에는 차를 움직이지 말고 걷거나, 조심해서 자전거를 타거나, 투어를 이용하세요.
팰리서곶에서 보내는 하루
레이크 페리(Lake Ferry)를 지나면 길이 좁아지고, 팰리서곶에 닿기 전까지 바다 바로 옆을 달려요. 너울, 바람, 최근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돌아올 때까지 해가 충분히 남도록 시간을 잡으세요.
물개와는 거리를 두고, 나위(Ngawi) 주변의 도로나 보트 진입로는 절대 막지 마세요. 등대 계단은 가파르고, 남풍이 몰아치면 해안에는 피할 곳이 거의 없어요.
마을을 거쳐 돌아오는 길
마지막 날 오전은 와이라라파의 작은 마을을 둘러보거나 습지를 한 바퀴 걷는 데 쓰세요. 그리고 피로와 저녁 퇴근길 정체가 겹치기 전에 산맥을 넘으세요.
페리를 타기 전 마지막 밤이라면 웰링턴 근교 홀리데이 파크가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어요. 세탁실과 전기를 쓸 수 있고, 시내 주차 걱정 없이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어요.
분위기를 좌우하는 레무타카 힐 로드
어퍼 허트(Upper Hutt)와 페더스턴 사이 도로는 급커브가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이고, 웰링턴 하면 떠오르는 강풍을 그대로 맞아요. 승용차로는 무난하지만 캠퍼밴이나 트레일러를 끌고 갈 때는, 특히 북풍이 불면 운전에 온 신경을 써야 해요.
넘기 전에 도로 상황을 확인하세요. 강풍이 심하면 NZTA(뉴질랜드 교통청)가 도로를 통제해요. 우회로가 길어서, 통제되면 20분 늦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하루 일정이 통째로 바뀌어요.
- 강풍 심하면 도로 통제
- 가파른 길과 급커브
- 멀리 돌아가는 우회로
루프의 하이라이트, 팰리서곶
나위를 지나 등대까지 가는 길은 바람을 그대로 맞는 해안을 따라가요. 해변에는 어선을 바다로 띄우는 불도저가 줄지어 서 있고, 북섬에서 가장 큰 물개 서식지를 지나면 등대까지 250개의 계단이 기다려요. 웰링턴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훨씬 외딴곳에 온 느낌이에요.
물개와는 충분히 떨어져 있고, 특히 새끼와 물 사이에는 들어가지 마세요. 동물이 바다로 피하는 길을 절대 가로막지 마세요. 보기보다 빠르고, 자기 공간을 지키려고 덤벼들어요.
자전거로 둘러보는 마틴버러
와이너리가 마을 광장에서 자전거로 가볍게 닿는 거리에 바둑판처럼 모여 있어서, 시음하는 날에는 자전거로 옮겨 다니는 게 기본이자 현명한 방법이에요. 마을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니 음주 운전 걱정은 아예 할 필요가 없어요.
주말에는 점심 먹을 곳을 미리 예약하세요. 마을이 작아서 금방 차요. 셀러 도어(와이너리 시음장)는 대부분 시음료를 받고, 와인을 사면 그만큼 빼 줘요.
- 자전거 빌리기, 와이너리 사이 운전하지 않기
- 주말 점심은 미리 예약
- 시음료는 와인 구매 시 차감
웰링턴 시내는 차 둘 곳부터 계획
웰링턴 도심에 캠퍼밴을 세우기는 어렵고 비싸요. 도심 주차장의 높이 제한에 걸려 낭패를 보기도 쉬워요. 허트 밸리(Hutt Valley)나 해안가 캠핑장에 머물고, 시내까지는 기차나 버스로 다니세요.
테 파파(Te Papa) 박물관은 무료인데 수준은 세계적이에요. 케이블카와 질랜디아(Zealandia)도 각각 반나절을 쓸 만해요. 어느 곳이든 차를 시내 가까이 둘 필요가 없어요.
푸탕이루아 피너클스(Putangirua Pinnacles)와 해안 도로
피너클스는 침식된 자갈 첨탑이 늘어선 배드랜드 지형으로, 개울 바닥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나와요. 영화 3부작에서 ‘죽은 자의 길(Paths of the Dead)’로 나온 곳이에요. 계곡 길은 헐거운 돌 위를 기어오르다시피 가야 하고, 위쪽 능선 트랙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요.
피너클스를 지나 팰리서곶까지 가는 도로는 군데군데 비포장이고, 산사태나 큰 너울에 피해를 입기도 해요. 방향을 돌리기 어려우니, 특히 큰 차라면 들어서기 전에 상황을 확인하세요.
해변에 불도저가 줄지어 선 어촌 나위는 이 해안에서 사진에 가장 많이 담기는 곳이고, 쉬어 가기에도 좋아요. 그 너머로는 편의 시설이 전혀 없으니 기름과 먹을거리는 마틴버러나 페더스턴에서 챙기세요.
질랜디아와 도시 속 야생동물
질랜디아는 울타리를 두른 도심 속 보호구역이에요. 카카, 타카헤, 투아타라, 투이가 흔해서 쉽게 눈에 띄고, 야간 투어에 참가하면 시내 바로 옆에서 키위를 실제로 볼 만한 기회도 있어요.
예약이 꽉 차는 곳이고, 야간 투어는 특히 그래요. 수도 한복판에 있는 곳이라 기대를 낮추기 쉽지만, 야생동물 체험으로는 생각보다 훨씬 알차요.
- 야간 투어에서 키위를 볼 기회
- 야간 투어는 미리 예약
가는 길에 들를 곳
길 위에서도 함께
경유지를 저장하고, 여행 전체를 계획하세요.
저장한 장소로 순서가 정해진 경로를 만들고, 거리를 계산하고, 날짜·메모·할 일을 함께 붙여 두세요.



